30대나 40대 초반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평생 약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2026년 10월 The Lancet Regional Health – Americas에 발표된 무작위 임상시험에 따르면, 초저칼로리 식단과 지도 운동을 결합한 6개월 프로그램으로 젊은 성인의 절반 남짓이 제2형 당뇨병 관해에 도달했습니다. 즉, 혈당강하제를 전혀 쓰지 않고도 당화혈색소(HbA1c)가 당뇨병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이 글에서는 연구 결과와 적용 대상, 그리고 관해가 진짜인지 혈액검사로 어떻게 확인하는지 알아봅니다.
RESET for Remission 임상시험 결과
RESET for Remission 임상시험은 영국 레스터 대학교, 몬트리올의 맥길 대학교, 에드먼턴의 앨버타 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조기 발병 제2형 당뇨병과 비만이 있고 인슐린을 쓰지 않는 18~45세 성인 96명이 참여했습니다. 절반은 일반적인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다음과 같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따랐습니다.
- 1~2주차: 의료진의 감독 아래 모든 식사를 영양학적으로 완전한 식사대용 제품으로 대체.
- 3~12주차: 하루 약 800~900kcal에 일반 식사는 하루 한 끼, 여기에 주 2회 지도 운동(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과 주 1회 개인 운동.
- 13~24주차: 체중 유지를 위한 식단과 운동 지속.
당뇨병 약은 시작 시점에 의료진이 중단했습니다. 관해는 국제 정의를 따랐습니다. 즉, 24주 시점에 HbA1c가 6.5%(48mmol/mol) 미만이고, 최소 12주 동안 혈당강하제를 쓰지 않은 상태입니다.
결과적으로 6개월 후 관해 상태였던 사람은 프로그램 참여자 50명 중 27명(54%)으로, 일반 치료군 46명 중 2명(약 4%)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평균 8kg 남짓 감량했으며 대부분이 지방이었고, 근육량은 유지하면서 근력과 체력이 좋아졌습니다.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습니다. 변비, 두통, 어지럼증, 피로 같은 초기의 흔한 부작용은 식단을 이어가면서 사라졌습니다.
연구진은 한계도 신중하게 밝혔습니다. 이 임상시험은 규모가 작고, 공개 라벨(참여자가 자신이 어느 군인지 앎) 방식이었으며, 기간도 짧았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관해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조기 발병 제2형 당뇨병이 중요한 이유
30세나 40세에 시작된 당뇨병은 고혈당 상태로 지내는 기간이 그만큼 길어진다는 뜻이고, 따라서 심장, 신장, 눈, 신경 합병증의 평생 위험도 높아집니다. 동시에 이 시기는 췌장이 아직 상당한 양의 인슐린을 만들 수 있어서 병을 되돌리기 가장 좋은 단계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DiRECT와 호주의 DiRECT-Aus 등 이전 임상시험에서는 저칼로리 식단으로 체중을 크게 줄이면 1년 뒤 참여자의 약 절반에서 제2형 당뇨병이 관해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RESET for Remission은 여기에 더 젊은 집단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운동을 더해 근육을 더 잘 보존했다는 점이 새롭습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도 당뇨병 진단에 같은 HbA1c 기준치를 사용하므로, 관해 기준은 주치의가 이미 처방하는 검사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혼자서 따라 하는 계획이 아닙니다. 800kcal 식단과 혈당강하제를 함께 쓰면 위험한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약 조정은 반드시 담당 의사가 해야 합니다.
관해는 완치가 아니다
전문가들이 완치가 아닌 관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특히 체중이 다시 늘면 당뇨병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DiRECT의 5년 추적 연구가 이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2년 시점에 관해 상태였던 사람 중 일부는 5년 후에도 관해를 유지했지만, 많은 사람은 혈당이 다시 올라갔습니다. 이 방법을 대규모로 시행하는 영국의 국가 프로그램 NHS Path to Remission은 임상시험보다 관해율이 낮다고 보고하지만, 연구 환경 밖에서도 관해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관해 상태인 사람도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최근 연구 성과: 나에게 무엇이 달라지나
2023년 이후 발표된 연구들은 꽤 일관된 메시지를 전합니다. 첫째, 관해는 주로 체중을 얼마나 줄이고 그것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감량 폭이 크고 오래 유지될수록 혈당이 정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시기가 중요합니다.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가 지치기 전, 즉 당뇨병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결과가 더 좋습니다. 셋째, 운동은 감량의 질을 바꿉니다. 근육을 지켜 주어 몸이 당을 더 효율적으로 쓰도록 돕고, 결과를 유지하기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관해가 나에게 현실적인 목표인지 담당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답은 나이, 당뇨병을 앓은 기간, 체중, 현재 복용 중인 약, 다른 질환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 검사로 관찰하거나 선별할 수 있을까?
관해는 몸 상태가 아니라 혈액검사로 확인합니다.
| 검사 | 측정하는 것 | 관해에서의 역할 |
|---|---|---|
| 당화혈색소(HbA1c) | 약 3개월간의 평균 혈당 | 약을 끊고 최소 3개월 후 6.5% 미만 |
| 공복 혈장 혈당 | 밤새 금식한 뒤의 혈당 | HbA1c를 믿기 어려울 때(빈혈, 일부 혈액 질환)의 보조 지표 |
| 공복 인슐린과 HOMA-IR | 몸이 인슐린에 얼마나 저항하는지 | 공식 기준은 아니지만 대사 개선을 추적하는 데 유용 |
| 지질 검사 |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 체중 감량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음 |
| 소변 알부민과 사구체여과율(eGFR) | 신장 건강 | 관해 중에도 계속 확인 |
ALT 같은 간 효소는 간의 지방도 반영합니다. 간 지방은 제2형 당뇨병에서 흔하며, 체중이 줄면 대개 감소합니다. 관해에 관한 국제 합의에서는 관해 상태인 모든 사람에게 최소 1년에 한 번 HbA1c 검사를 권고합니다.
병원에 가야 할 때
- 초저칼로리 식단을 시작하거나 당뇨병 치료를 바꾸기 전. 절대 혼자 판단해서 약을 끊지 마세요.
- 늘 목이 마르거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노력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줄거나, 유난히 피곤할 때. 고혈당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관해 상태인데 추적 검사에서 HbA1c나 공복 혈당이 오르기 시작할 때.
- 엄격한 식단 중에 정신이 아득해지거나 혼란스럽거나 구토를 할 때. 즉시 응급 진료를 받거나 119에 전화하세요.
용어 설명
- 당뇨병 관해: 모든 혈당강하제를 끊고 최소 3개월 후에 측정한 HbA1c가 6.5% 미만인 상태.
- 당화혈색소(HbA1c): 당과 결합한 헤모글로빈의 비율로, 지난 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합니다.
- 조기 발병 제2형 당뇨병: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40~45세 이전에 진단된 제2형 당뇨병.
- 저에너지 식단: 하루 약 800~900kcal의 식사 계획으로, 흔히 식사대용 제품을 이용하며 의료진의 감독 아래 제한된 기간 동안 시행합니다.
- 인슐린 저항성: 세포의 인슐린 민감도가 떨어져 췌장이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하는 상태.
- 공개 라벨 임상시험: 참여자와 의료진이 어떤 치료를 하는지 알고 있는 연구.
자주 묻는 질문
제2형 당뇨병은 되돌릴 수 있나요?
의사들은 관해라는 말을 선호합니다. 약 없이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특히 체중이 다시 늘면 당뇨병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평생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운동만으로 당뇨병이 관해될 수 있나요?
운동은 분명히 혈당을 개선하지만,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관해는 주로 상당한 체중 감량에 따른 것입니다. RESET for Remission은 식단과 운동을 함께 시험했습니다.
어떤 혈액검사로 관해를 확인하나요?
당화혈색소(HbA1c) 검사입니다. 당뇨병 약을 끊고 최소 3개월 후 6.5% 미만이어야 하며,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누구에게나 맞나요?
아닙니다. 비만이 있고 최근 당뇨병 진단을 받았으며 인슐린을 쓰지 않는 18~45세 성인을 대상으로 시험했습니다. 고령자, 인슐린을 쓰는 사람,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은 담당 의사와 방법을 상의해야 합니다.
관해를 시도하려면 약을 끊어야 하나요?
반드시 의료진의 감독 아래에서만 하세요. 임상시험에서는 엄격한 식단과 일부 당뇨병 약을 함께 쓰면 저혈당이 올 수 있어 의료진이 약 조정을 맡았습니다.
출처
- Dasgupta K, Yates T et al. Low energy diet plus supervised exercise vs. usual care alone in people with early-onset type 2 diabetes (RESET for Remission): a randomised, open-label, blinded-endpoint efficacy trial. The Lancet Regional Health – Americas, 2026. DOI: 10.1016/j.lana.2026.101664
- Lean MEJ et al. 5-year follow-up of the randomised Diabetes Remission Clinical Trial (DiRECT).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2024. DOI: 10.1016/S2213-8587(23)00385-6
- Valabhji J et al. Early findings from the NHS Type 2 Diabetes Path to Remission Programme.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2024. DOI: 10.1016/S2213-8587(24)00194-3
- Hocking SL et al. Intensive Lifestyle Intervention for Remission of Early Type 2 Diabetes in Primary Care in Australia: DiRECT-Aus. Diabetes Care, 2024. DOI: 10.2337/dc23-0781
- Riddle MC et al. Consensus Report: Definition and Interpretation of Remission in Type 2 Diabetes. Diabetes Care, 2021. DOI: 10.2337/dci21-0034
- National Institute of Diabetes and Digestive and Kidney Diseases. The A1C Test & Diabetes
- Healio. Low-energy diet plus exercise could help adults with type 2 diabetes achieve remission, 2026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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